“확진자 나왔대요” 가짜뉴스에 혼란 가중

지난 4일 한인들이 모여있는 SNS 단톡방을 중심으로 호치민시에 한국인 확진자가 나왔다는 루머가 퍼지기 시작했다. 한국인 A씨가 얼마 전 호치민시를 다녀간 확진자와 밀접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전해졌다. 루머는 매우 구체적이었다. 심지어 이 한국인의 실명과 더불어 이틀간의 동선까지 공개됐다. 베트남 보건당국의 문건을 입수한 누군가가 해당 내용을 SNS 등을 통해 퍼뜨린 것이다.

한인사회는 발칵 뒤집혔다. 그동안 베트남에서 나오지 않았던 한국인 확진자가 나왔다며 많은 사람들이 불안감에 휩싸였다. 그러나 진실은 루머와 많이 달랐다.

무엇보다 A씨는 확진자가 아니었다. 그는 1월 13일 특별입국을 통해 하노이에 왔고 2주간의 격리를 마친 뒤 1월 28일 호치민행 비행기에 올랐다. 마침 그 비행기에 확진자가 타고 있었던 것이다. A씨도 접촉자로 분류돼 1월 30일 밤 격리시설에 입소했다. 다행히 A씨는 입소 후 가진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았다. A씨는 비행기에서 확진자와 떨어진 좌석에 앉았을 뿐 아니라, 근처에 있던 승객들까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아 비행기 내 감염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

호치민시 보건당국이 접촉자로 분류된 A씨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한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당국의 문서가 온라인상에 유포됐고 이 과정에서 A씨는 사실과 다르게 확진자로 둔갑하고 말았다.  

확대 재생산되는 루머

최근 베트남 북부 하이즈엉성과 꽝닌성 등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재유행으로 교민 사회는 잔뜩 긴장하고 있다. 약 2달간 지역 감염자가 나오지 않아 점차 안정을 찾아가던 베트남이 또 다시 깊은 침체기에 빠져들지 모른다는 우려가 팽배해지고 있다. 하노이시는 2월 1일부터 모든 학교에 휴교령과 유흥시설에 대한 영업 금지 조치를 내렸다. 호치민시에서도 연휴 기간 까지 휴교령이 내려졌다.

안그래도 불안한 심리에 온갖 루머들은 불 난 집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되고 있다. 재유행이 시작된 지난 1월 29일, 교민 단톡방에는 호치민시 투티엠의 한 아파트에도 확진자가 나와 폐쇄됐다는 소문이 퍼졌다. 역시 ‘가짜뉴스’였다. 지난 해 12월말 해외에서 입국한 한 베트남인이 격리 후 검사에서 양성이 나와 격리시설로 옮겨졌고 그가 잠시 머물렀던 아파트의 특정 층이 잠시 폐쇄된 것이었다. 이번 재유행과 전혀 무관한 케이스였다. 그러나 폐쇄가 확진자 발생으로, 이어 북부지역 재유행과 관련 있다는 식으로 루머는 확대 재생산됐다.    

이처럼 코로나와 관련한 루머는 특정 거주지가 폐쇄되거나 엠뷸런스가 출동하는 등의 상황이 목격되면서 시작된다. 그러나 방역을 위한 이런 조치들을    확진자 발생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매우 섣부르다.

주호치민총영사관 관계자는 “봉쇄됐다고 무조건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 예방 차원의 봉쇄도 적지 않은 만큼 보건 당국의 공식적인 발표만 믿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로나19 시국에서 정보 공유는 중요하다. 그러나 확실치 않은 정보를 무분별하게 유포하는 것은 오히려 혼란만 가중 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온라인상에 떠도는 온갖 가짜뉴스에 불안해 하지말고 아침과 저녁, 하루 두차례 나오는 베트남 보건 당국의 공식발표를 차분히 기다리는 것이 현명하다.

특히 앞서 언급한 A씨의 사례처럼 당국의 공식 문서를 유포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주호치민총영사관 신주화 영사는 “타인의 개인정보, 특히 전염병 관련 허위사실을 유포하면 베트남 법률로도 강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출처 : 베한타임즈(http://www.vietha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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