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한인사회 초석 다진 차상덕 옹 별세

고 차상덕 베트남 호찌민한인회 고문

베트남 한인 이주사의 산증인으로 동포들이 베트남에 뿌리내리는 데 기여한 차상덕(89) 호찌민 한인회 고문이 2일 숙환으로 별세해 한인사회장으로 장례를 치렀다고 4일 호찌민한인회가 밝혔다.

한양대 재학시절 6·25 전쟁에 참전해 중위로 예편 후 건설회사에서 철골구조 전문가로 활동한 차 고문은 1961년 베트남 소재 미국 건설회사에 입사하면서 베트남에 첫발을 디뎠다.

1966년 퇴사 후 현지에서 건설회사를 설립해 운영한 그는 1975년 월남 패망 직후 이란으로 철수해 함께 건너온 베트남 한인 300여 명에게 건설 기술을 전수해 현지 정착을 돕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건설 현장을 누비던 그는 1992년 한국과 베트남이 수교를 맺자마자 베트남으로 돌아왔다.

호찌민에서 성환건설을 운영하면서 2003년부터 8년간 베트남 한인원로회 회장, 한인노인연합회 초대회장, 6·25참전전우회장을 지냈고 2007년에는 호찌민 한인사회 숙원사업인 한국학교 설립을 위해 건축추진위원장을 맡아 봉사하기도 했다.

그는 한인회·한인상공회 고문으로 한국학교 신축·증축, 장학회 설립을 주도했고, 도박 근절 캠페인과 불우 이웃을 위한 사랑의 집짓기 운동을 최근까지 펼쳐왔다. 또 2016년 선거 후유증으로 한인회가 분열되자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통합하는 데 힘을 쏟기도 했다.

정부는 그 공로를 인정해 2007년 국민훈장 석류장을 수여했다.

호찌민 한인회·노인회는 한인 상공회, 민주평통동남아서부협의회, 한베가족협회, 한인 여성회, NGO 호찌민협회 등 20여 개 단체와 조문위원회를 구성해 호찌민 한인회관에서 3∼4일 조문행사를 열었다.

김종각 한인회장은 “15만 호찌민 한인사회 큰 어른으로 단체 화합·봉사·나눔에 앞장섰기에 업적을 기리고 알리려고 한인사회 첫 한인사회장으로 장례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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